나는 매우 좋았던 영화나 안 좋았던 영화에 리뷰를 쓰지 않는다.
정말 특이하다고 느꼈던 영화나 극도로 내 심기를 건드린 영화, 혹은 단지 좋은 것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을 느꼈을 때 그 기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지고 리뷰를 쓰게 된다.
그러나 그런 영화들도 대부분 내 게으름 탓으로 리뷰를 잘 안 쓴다.
하지만 이 타인의 삶이란 영화는 꼭 리뷰를 쓰고 싶다.
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.
예전에 <러브레터>를 보았을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.
러브레터는 영화 자체도 내내 흥미로우면서 잔잔한 재미를 주었지만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 책 뒤 도서카드의 그림 한 장으로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감동을 백배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었다.
이 <타인의 삶>이란 영화도 그러하다.
차곡차곡 감동을 줄만한 내용이 조금씩 쌓이다가 영화의 끝부분에 그것이 한 순간 폭발해버린다.
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쓰고 싶기 때문에 더이상의 내용은 쓸 수 없고, 그런데 이미 이 리뷰는 러브레터의 스포일러가 되어버린 것 같다.;;
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제는 <굿바이 레닌>, 오늘은 <타인의 삶> 이렇게 독일 통일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이틀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.
둘 다 나는 내용을 모르고 본 영화다.
이것은 운명의 장난인가?
그런데 스포일러 없이 리뷰를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.
별로 쓸 말이 없다.
확인은 안 해봤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옛날 유주얼 서스펙트의 주연이었던것 같다.
비슷한 것 같네.
누군가가 내 리뷰를 읽는다면 <타인의 삶>과 <굿바이 레닌>을 강추한다.
이 영화에 대한 마지막 궁금함.
93년에도 유로화가 쓰이고 있었나???
유로화는 90년대 후반 내지 2000년대부터 쓴 줄 알았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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