遊戱的 인간으로서의 나/공연
염쟁이 유씨 11/29
臥薪嘗膽
2009. 12. 9. 09:33
염쟁이 유씨
이틀간격으로 연극을 두 편이나 보았다.
그제는 4명이 이끌어가는 연극이었는데 이번에는 배우 한 명이 모든 시간을 이끌어가는 염쟁이 유씨다.
염쟁이 유씨를 보고 나니 4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은 참 많은 등장인물이 있는 연극인것 같다.
작은 소극장에 배우는 한 명이고 객석도 많지 않아 아주 분위기는 좋다.
단점이라면 좌석이 너무나 비좁아 옆사람과 부대끼면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봐야한다는 것이다.
연인 혹은 작업중인 상대와 오면 좋겠지만 난 혼자 가서 옆에 남자 두 명과 부대끼면서 봐서 기분이 상당히 별로였다.
이 연극도 늘근도둑이야기처럼 재미있기는 하지만 마냥 재미있지만은 많다.
주인공의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.
자신의 아들을 마지막으로 염하고 은퇴하는 건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 아닌가.
역시 부모보다 먼저 간다는 것은 불효다.
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부모님보다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.
가슴 찡한 느낌을 선호하는 나는 그제 본 도둑이야기 보다는 이 연극이 더 맘에 들었다.
모교 근처의 극장에서 1000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작품인데 내가 처음 들어보는 것을 보니 아마 졸업 이후에 시작을 했나보다.
작품은 좋았지만 그 작은 객석을 생각하면 그 극장만은 가고 싶지 않다.
극에 참가하려면 맨 앞줄에 앉는 것이 좋다.
맨 앞줄에 앉으면 거의 조연급으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.
출연료는 소주 한 잔?